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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략과 상식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돔구장 잔혹사’: 프로야구 흥행과 포퓰리즘 공약의 명암

by 2루수제비 2026. 6. 2.

대한민국 프로야구(KBO)가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1,000만 관중 시대를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국민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야구장의 뜨거운 열기는 이제 그라운드를 넘어 정치권과 지자체 선거판까지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지방선거 시즌이 다가오면 각 지역 후보들은 야구 팬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앞다투어 메머드급 야구 관련 공약을 쏟아냅니다. 이번 선거 역시 전국 9개 안팎의 광역 및 기초지자체에서 '돔구장 건설' '신축 야구장 건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야구 인기에 편승한 이러한 장밋빛 공약들의 현실성을 냉정하게 따져보면, 여전히 '글쎄'라는 의문부호와 함께 씁쓸한 잔혹사가 떠오릅니다.

 

프로야구 흥행에 따른 지방선거 지자체 돔구장 신축 공약의 문제점과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잔혹사 경제학 분석 칼럼
1,000만 관중 시대의 프로야구 인기에 편승해 선거철마다 전국 지자체에서 돔구장 신축 공약이 남발되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건축 비용과 사후 적자 구조로 인해 현실성은 지극히 낮다. 부산 사직구장의 사례처럼 이뤄지지 않는 희망고문에서 벗어나 실현 가능한 스포츠 행정 매뉴얼이 수립되어야 한다.

1. 야구 수도 '부산'이 증명하는 선거철 양치기 소년 잔혹사

선거철 야구장 공약의 역사와 한계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도시는 단연 '구도(球都)' 부산입니다. 1985년 개장해 사십 년 가까이 세월을 버텨온 사직야구장은 낙후된 시설과 안전 문제로 끊임없이 재건축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인 공약: 부산 시장 선거를 비롯해 굵직한 선거가 열릴 때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후보가 "사직구장을 최첨단 개폐형 돔구장으로 만들겠다", "북항에 메이저리그급 야구장을 신축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선거 종료 후의 침묵: 하지만 투표 마감되고 당선증이 교부되는 순간, 그 많던 야구장 공약은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매번 예산 부족, 부지 선정의 행정적 갈등, 그리고 타당성 조사라는 벽에 가로막혀 백지화되거나 무기한 연기되는 패턴이 수십 년간 반복되었습니다. 이는 야구 열기를 오직 '표 쪼개기용'으로만 소비하는 정치권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2. 스포츠 경제학 관점: 돔구장 건설 공약이 '허상'에 가까운 구조적 이유

정치인들이 쉽게 외치는 '돔구장'은 스포츠 산업학 및 도시 경제학 관점에서 천문학적인 비용과 고도의 사후 운영 관리가 필요한 최고 난이도의 건축물입니다. 지자체의 단순한 의지만으로 뚝딱 지을 수 없는 현실적인 걸림돌이 존재합니다.

천문학적인 초기 건축 비용: 일반 개방형 야구장을 짓는 데는 보통 2,000~3,000억 원의 재정이 소요되지만, 돔구장은 최소 5,000억 원에서 개폐식의 경우 1조 원에 육박하는 예산이 필요합니다. 지자체의 한 해 가용 예산을 통째로 저당 잡혀야 하는 재정적 압박이 따릅니다.

연간 수백억 원의 유지 관리비와 운영 적자: 돔구장은 거대한 내부 공간을 통제하기 위해 냉난방비, 조명비 등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 유지비가 일반 구장의 수십 배에 달합니다. 프로야구 72개 홈경기를 제외한 비시즌 기간에 대형 콘서트나 문화 행사를 매주 유치하여 흑자를 낼 수 있는 '인프라 및 배후 인구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지방 도시의 경우, 돔구장은 건립 즉시 지자체의 재정을 좀먹는 '하얀 코끼리(돈만 많이 들고 쓸모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됩니다.

전국 지자체 야구장 신축 공약의 현실성 진단 매트릭스

분석 지표 선거철 포퓰리즘 공약 (돔구장/신축) 실제 행정 및 경제적 현실 핵심 팩트 체크
재원 조달 방식 국비 지원 및 민간 자본 유치 장담 지자체 채권 발행 부담 및 민간 기업 기피 대부분의 민간 기업은 장기 회수 불투명으로 투자 기피
부지 선정 갈등 도심 금싸라기 땅에 랜드마크 건설 공언 그린벨트 해제 난항 및 기존 상권 이해충돌 부지 매입과 행정 절차에만 최소 3~5년 소요
사후 활용 방안 365일 복합 문화·쇼핑 공간 활용 야구 비시즌(11~3) 대관 실적 전무 우려 수도권 외 지역은 대형 공연 수요 부족으로 적자 구조
정치적 생명력 선거 기간 내 지역 유권자 표심 자극 당선 이후 우선순위 사업에서 전면 후순위 밀림 부산 사직구장 사례처럼 수십 년간 희망고문 반복

3. 진정한 팬 퍼스트(Fan First)를 위한 행정의 패러다임 전환

이제 프로야구 팬들은 선거철마다 찾아오는 정치인들의 화려한 3D 조감도에 쉽게 속지 않을 만큼 성숙한 눈을 가졌습니다. 지자체가 진정으로 지역의 야구 열기를 경제 활성화와 시민 복지로 연결하고 싶다면, 허황된 돔구장 공약 대신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접근해야 합니다.

내실 있는 기존 구장 리모델링 및 인프라 개선: 당장 수천억 원이 드는 신축 대신, 현재 관람객들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주차난, 대중교통 연계 부족, 화장실 및 좌석 노후화 등 피부에 와닿는 환경 개선 공약이 훨씬 현실적이고 가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스포츠 거버넌스 구축: 구단과 지자체가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구단이 직접 야구장 시설에 투자하고 수익을 회수할 수 있도록 법적·행정적 규제를 과감히 풀어주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신축이라는 외형에 집착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팬들이 쾌적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결론: 조감도 정치에서 벗어나 팩트(Fact)의 그라운드로

전국 9개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터져 나오는 돔구장 건립 공약은 KBO 리그의 폭발적인 인기를 방증하는 유쾌한 현상인 동시에, 한국 정치권의 뿌리 깊은 보여주기식 행정이 결합한 씁쓸한 자화상입니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선거를 거치며 '화려한 야구장 조감도'가 선거가 끝난 뒤 어떻게 먼지 쌓인 서랍 속으로 사라지는지 목격해 왔습니다. 정치권은 더 이상 야구 팬들의 정성 어린 열정을 일회성 표심 몰이용 도구로 모독해서는 안 됩니다. 천문학적인 비용과 현실성을 도외시한 돔구장 공약의 허상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이제는 선수와 팬이 모두 안전하고 행복하게 호흡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행정의 팩트(Fact)를 보여줄 때입니다.